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65포인트(0.76%) 하락한 2696.0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주간(4월 11~15일) 기준으로는 0.16%(4.3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주 증시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 초반 약세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이 두드러지며 주가는 전주 대비 뒷걸음질쳤다. 한 주간 개인과 기관은 9414억원, 233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2433억원을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부진한 장세 실적시즌 본격 돌입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승폭과 하락폭이 모두 제한된 범위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일단락된 가운데 시장을 크게 움직일 만한 매크로 변수는 당분간 없다. 반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봉쇄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되는 흐름이 전개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주가지수는 횡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개별기업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일단락된 가운데 시장을 크게 움직일 만한 매크로 변수는 5월 4일에 예정돼 있는 통화정책회의(FOMC)와 11일 예정인 4월 미국 소비자물가 등이 예정돼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기둔화 압력에 대응하는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1분기 실적발표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3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제기되면서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역시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는 곧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실적개선 종목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긴축 이슈에서 실적 이슈로 점차 이동할 것”이라며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실적 시즌에 돌입한 증시는 실적 이슈에 주목하며 종목별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시즌 돌입 뭘 사야 되나
1분기 실적개선 업종과 경기재개에 따른 수혜주가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경기재개에 따른 수혜주들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99명까지 허용되던 집회 및 행사의 인원 제한을 모두 해제하고, 영화관과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조치도 모두 해제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수 있는 인플레이션 수혜주인 정유와 비철금속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른 엔데믹 전환 수혜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정유와 비철·금속, 그리고 유통과 의류업종을 추천했다.
신승진 연구원은 “시장 수급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초대형주보다 성장이 명확한 모빌리티와 매크로 이슈에서 자유로운 리오픈 관련 업종으로 압축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글로벌 신차 생산에서 전기차 비중이 10%를 넘어서기 시작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는 모빌리티보다 더 성장이 명확한 업종을 찾기 어렵다”면서 “리오픈 테마는 매크로 이슈에서 가장 자유로운 투자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적관련주들 역시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안영진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성장률은 약 8% 증가로 작년 성장률 대비 둔화가 예상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에서 이익 성장이라는 희소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와 교육, IT가전, 운송, 에너지 업종의 올해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운송, 에너지는 1개월 단위 전망치 변화도 최근 상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목할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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