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거부하고 계속 저항하고 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마리우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권유하면서 “무기를 내려놓는 이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러시아군이 크름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함락할 경우 러시아군이 동부전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력은 아조프탈 제철소에 고립돼 있다. 러시아군 추산에 따르면 마리우폴 아조프탈 제철소에는 약 25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남아 있다.
그러나 다음주쯤 마리우폴이 완전히 함락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러시아군이 다음주 마리우폴을 완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마지막 공격으로 인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부 전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동부) 전투는 전쟁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이 땅을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3일 러시아 해군의 흑해 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가 격침된 이후 키이우 주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의 시장은 피란민들에게 귀향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려는 시민들은 귀향을 자제하고 더 안전한 곳에 머물길 바란다”고 알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신속히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독일 빌트지 인터뷰에서 무기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자기방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최악의 경우 전쟁이 몇 달 혹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준비 중인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서는 "은행업을 계속 보고 있으며 특히 그 안에서 비중이 37%에 달하는 스베르방크를 검토하고 있다"며 "물론 에너지 문제도 계속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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