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빌미로 25일 소형 핵탄두를 탑재 가능한 신무기 체계를 비롯해 신형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오는 25일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상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실제 장비와 병력은 동원되지 않는다.한반도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방어(1부)와 반격(2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북한은 이를 빌미로 대남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한·미연합지휘소훈련에 대해 “이러한 물낡은 공조 놀음은 스스로 미국과 함께 공화국의 핵 타격 과녁으로 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비아냥댔다.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제격이라고 온 세계가 공인하고 상전까지도 속수무책인 우리 공화국의 무진 막강한 핵억제력 앞에서 설쳐대는 남조선 호전광들에게 차례질 것은 무자비한 징벌 뿐”이라고 핵 도발 언급했다.
미군은 과거와 달리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ICBM의 위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과 다탄두화를 위한 '탄두 소형화' 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탄두 소형화로 다탄두 재돌입 탄도 미사일(multiple reentry vehicle, MRV)을 확보하게 되면 공중 요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탄두 재돌입 탄도 미사일은 탄도 미사일 1기에 여러 개 탄두를 장치한 것이다. 탄도탄 요격 미사일(anti-ballistic missile)의 발달로 탄두가 표적에 도달하기 전에 격추 당할 위험이 커지면서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치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하나의 탄두가 격추되더라도 나머지 탄두로 공격할 수 있다.
SLBM 관련 무력 도발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2016년 SLBM인 북극성-1형을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시험발사하는 데 성공했고, 2019년 10월에는 개량형인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잠수함에서 쏘진 않았다.
이처럼 북한은 일찌감치 SLBM 개발에 매진해 2000톤급 '고래급' 잠수함에 VLS 1문을 탑재했고, 1970년대부터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1800톤급 '033형' 잠수함에도 VLS 3문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033형 잠수함은 옛 소련제 '프로젝트 633'(나토명 '로미오급') 잠수함과 사실상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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