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하락 장기화 되나… 금투업계 파운드리 사업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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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4-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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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깃발 [사진=연합]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주가는 소폭 반등했으나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행진이 멈추질 않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 대만 TSMC와 파운드리 부문에서 기술력 격차 또한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향후 주가 방향 역시 안갯속에 머물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5%(100원) 오른 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도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개인은 92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0억원, 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문제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 3월 25일 이후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또한 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4월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148억원, 1조2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요 수급 세력이 이탈하면서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연이어 경신 중이다. 이날도 주가는 장중 6만6100원까지 하락하며 최저가 기록을 깼다.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 16일(8만4700원) 대비로는 21.25% 하락한 수준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선단공정 파운드리 수율 이슈와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우려 때문”이라며 “또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성능 저하 이슈, TV용 대형 패널 전략 부재 우려로 최저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인 파운드리 부문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중장기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와 삼성 파운드리 간에 기술과 시설투자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오히려 삼성은 2위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시설투자는 TSMC가 올해 50조원, 인텔은 30조원, 삼성전자는 17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TSMC와 기술 및 생산량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면서 “여기에 인텔 진입으로 위협을 받는 상황이고, 중저가 제품도 삼성 투자는 부재한 가운데 중화권 업체는 증설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장기화될할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도 위태롭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1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이처럼 하락 중인 것은 향후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주가는 이미 최저 수준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우려는 과도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Valuation Discount)를 통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추가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수요보다는 공급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며 “메모리 재고는 건전한 수준인 가운데 반도체 장비의 리드타임 증가, 공급사들의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D램 수급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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