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미주 취항 50주년 반세기를 날다…한미 교류 핵심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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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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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가세티 LA 시장(오른쪽)이 이진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미주 취항 50주년을 맞아 에렉 가세티 미국 LA 시장에게 감사패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1972년 4월 19일 서울~LA 노선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반세기 동안 미주 주요 도시를 취항하며 국가 간 경제, 문화 교류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첫 미주 취항 비행기는 보잉707 제트 항공기로 오후 5시 19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와 하와이를 거쳐 LA까지 운항하는 국내 첫 태평양 횡단 여객기였다.

당시 항공기의 중간 목적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최종 목적지인 LA 공항에는 수천 명 인파가 몰려 태극기를 흔드는 등 태극마크를 단 대한항공 보잉707 항공기와 승무원을 환영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교류가 극히 드물었던 시절에 이역만리 LA 동포들에게 고국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이자 고국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였다”고 말했다.

1972년 첫 미주 취항 이래 대한항공 미주 노선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대한항공 미주 취항 도시는 당시 LA와 하와이 2곳에 그쳤지만 현재는 13개 도시로 확대했다. 미주 노선 연간 수송 인원은 1972년 4만3800명이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약 300만명까지 69배 성장했다.

첫 미주 노선인 171석 규모 보잉707 항공기는 총 비행시간이 17시간에 달할 정도로 긴 여정이었다. 지금은 보잉787, 보잉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미주 노선에 투입하고 있으며, LA 직항 노선 개설로 비행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1972년 4월 김포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대한민국 최초 태평양 횡단 여객편 개설을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취항 이후 반세기 동안 한국과 미국의 사회·문화적 교류부터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2019년 기준으로 미국 13개 노선에 여객편과 화물편을 운항하며 1만1000명의 직간접적 고용효과와 연관 산업에서 연 1억1000만 달러(약 14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JFK 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전용 화물터미널은 미국 동부와 서부 지역 항공 물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대한항공이 미국 내에서 약 10만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연 170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2000년에는 미국 대표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아에로멕시코, 에어프랑스와 함께 세계 최고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결성을 주도했으며,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미주 290여 도시와 아시아 80여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한층 편리하고 다양한 노선을 제공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주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고공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43개국 120개 도시에 취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항공업계의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성장동력을 찾은 것처럼 미주 노선 첫 취항의 초심을 가지고 정진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미주에 첫 취항한 항공기인 보잉707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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