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에 4일 재택근무" 네이버發 클라우드 인재 전쟁...KT·NHN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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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04-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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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클라우드 1년 간 225명 채용...클라우드 경쟁력↑ 목표

  • KT·NHN도 스톡옵션·재택근무 내걸고 인재 유치..."네이버 잡는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가 지난해 200명이 넘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인재를 확보한 것에 자극받은 KT와 NHN이 스톡옵션, 영구 재택근무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걸고 관련 인재 확보에 나섰다. 국내 AI 개발자와 클라우드 엔지니어의 몸값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견 소프트웨어(SW)·SI 기업들은 자사 개발자와 엔지니어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B2B·클라우드 사업 계열사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년 동안(21년 4월~22년 3월) 225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대부분 AI·클라우드 개발자와 엔지니어다. 지난해 초 670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 사이 직원 수를 34% 가까이 늘린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렇게 급격하게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확충한 이유는 신규 AI·클라우드 상품을 개발하고 데이터센터를 늘림으로써 급성장하는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 기업·금융·공공 고객을 확보하려는 데 있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개발자와 엔지니어 수가 기업 경쟁력에 직결되는 만큼 경쟁사인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도 4월 1일 분사 후 가장 먼저 대규모 경력공채에 나섰다. 

이날 KT클라우드는 상품 개발과 데이터센터 관리 등을 위한 경력직 직원을 100명 확충한다고 밝혔다. 충원된 인원은 이례적으로 빠른 입사 절차를 거쳐 6~7월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KT클라우드는 상반기 중에 700여 명의 직원 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클라우드는 분사 당시 올해 안에 800명이 넘는 직원 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클라우드 인력(893명)을 보유한 네이버클라우드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NHN클라우드는 별도의 충원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이번 경력 공채로 최대한 많은 AI·클라우드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50~100명의 인원을 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재 350명 수준인 NHN클라우드 직원 수도 4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이날 NHN클라우드는 김해 제2 데이터센터, 광주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순천 공공 데이터센터 부지까지 확정한 만큼 데이터센터 운영 인력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도민(왼쪽)·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 [사진=NHN클라우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세 회사는 업계 평균보다 높은 연봉과 함께 스톡옵션, 주4일 재택근무 등의 추가 보상정책을 내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네이버와 동일한 연봉·복지체계와 1000만원 상당의 스톡그랜트 보상을 제공했다. 

KT클라우드는 경력 입사자에게도 기존 직원처럼 스톡옵션과 개인 성과에 따른 기본급 기준 최대 8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스톡옵션 규모는 경력 입사자 수를 고려해 상반기 중 확정한다. 

NHN클라우드는 NHN과 동일한 복지 혜택에 입사 보너스 200만원을 즉시 지급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주4일 재택근무 제도를 계속 유지한다. 스톡옵션 지급 여부도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세 회사가 400명이 넘는 개발자·엔지니어를 흡수할 것을 예고함에 따라 중견 SW·SI·호스팅 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처우와 연봉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력이 세 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SI 업체들이 일제히 직원 연봉을 인상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한 호스팅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명이 넘는 직원이 N사로 이직했다. 이에 따른 대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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