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용산시대 정치·경제학-소통의 정치학③]130층 넘는 마천루·한국판 롯폰기...서울 넘어 '글로벌 도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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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4-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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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넘보는 '新용산'

  • 국방부 중심축 국제 업무지구, 초고급 호텔 등 복합단지

  • 한남뉴타운 개발 '고급 주거촌' 시너지...한강변 따라 집값 들썩

 
 
 

[아주경제 DB]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계기로 '용산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가는 국방부를 중심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유엔사 및 캠프킴 부지 복합개발, 한남뉴타운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많아 부동산 지형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용산공원, 용산~광화문 국가상징거리 조성까지 완료되면 용산이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국제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130층 이상 마천루 넘본다...서울 넘어 글로벌 도시로 탄생하는 '新용산'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 중인 국방부 청사를 중심으로 다수의 개발계획이 진행 중이다. 먼저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서울시가 국제업무지구 개발 마스터 플랜을 내놓은 상태다. 이 사업은 서울 도심에 남아 있는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역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 도시로 키우기 위해 10년 전부터 구상해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현재 용적률 608%가 적용돼 최고 620m 높이의 초고층 건축물 개발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한국의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 555m(123층)보다 더 높다. 전망대를 갖춘 최고 높이의 국제업무시설과 6성급 호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문화시설 등이 밀집한 고밀도시로 개발한다는 게 서울시 목표다. 시는 지난해 말 개발 가이드라인 용역을 마치고 세부 계획을 조율 중이다.

여기에 시는 광화문-용산-여의도 등 서울의 중심 3각축을 연결하는 국가상징거리 조성도 추진 중이다. 광화문-서울역-용산-노들섬까지 7㎞에 달하는 초대형 숲길인 국가상징거리를 조성해 프랑스 파리의 그랑닥스, 미국 워싱턴의 더 내셔널몰처럼 국가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거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끼고 각각 양쪽에 위치한 캠프킴 부지와 유엔사 부지도 복합 개발된다. 주한미군 이전용지인 캠프킴 부지는 한국판 '롯폰기힐스'로 거듭난다. 고밀도 복합개발로 60층 이상 건물과 주거·상업·업무지구 시설이 들어선다. 이태원동 유엔사 부지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일레븐건설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두고 5만1762㎡에 지하 8층~지상 20층 아파트 420가구와 오피스텔 722실, 6성급 호텔 등 초고급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작년 건축심의를 마치고, 올해 사업계획인가를 얻어 착공한다.

용산 중심부인 용산미군기지 공원화 사업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맞춰 당초 6월 말께 반환할 예정이던 사우스포스트(남쪽구역)를 한달가량 앞당겨 조기 반환하기로 했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국방부 청사 인근의 이 미군 부지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주변처럼 대형 시민공원으로 만들 방침이다. 공원조성이 완료되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초고층 빌딩숲과 초대형 공원이 공존하는 이국적인 풍경을 갖춘 도시가 탄생한다. 

◇강남, 압구정 비켜...용산의 환골탈태
 
용산 주거단지도 환골탈태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용산 동쪽인 한남동에서는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한창이다.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한남뉴타운 재개발은 1~5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 중인데 정비가 완료되면 1만2000여 가구의 신축 고급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 일대는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고급 주거촌이 다수 밀집해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한강변을 따라 이촌동과 서빙고동 일대에선 한강맨션, 이촌현대, 한강삼익, 왕궁, 점보, 반도, 이촌우성, 한강대우, 강촌아파트 등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소 20~50년 이상된 노후 단지다. 이미 이 일대 아파트는 재건축과 용산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상승 중이다.
 
이촌동 K공인 중개업소 대표는 "용산 개발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면 가장 수혜가 큰 지역은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서부이촌동"이라며 "유엔빌리지 등 '부촌'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동부이촌동과 공공주택, 노후 아파트가 밀집해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고 평가를 받는 서부이촌동 등 동서간 빈부격차가 심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정비를 통해 강남, 압구정의 명성을 뛰어넘는 서울의 새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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