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서울시 1·2금고 은행으로 선정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와 서울시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양측은 이를 위해 별도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에 대해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서울시는 최근 핀테크 스타트업 사업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 소재 유망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발굴해 사업화를 돕고,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신한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투자 △성장·육성 △대기업 코퍼레이션 등 세 가지 부문으로 스타트업들을 지원해왔는데, 이번에 서울시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중 프로그램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스타트업 282곳을 지원해왔다. 투자 금액은 총 450억원 규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2~3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며 “기존보다 심화된 지원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는 신한금융의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를 활용하는 안이 거론된다. 두 곳은 신한금융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강화를 위해 2016년과 2019년에 각각 개소했다. 이 중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은 2020년에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과 스타트업 육성 협약을 맺었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휴로 협력을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플러그앤드플레이와 협력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로 한국 스타트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KT와 스타트업 지원 협력을 맺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핀테크를 넘어 4차 산업혁명 분야 전반으로 다양한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향후 스타트업에 대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신한금융의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대한 투자, 사회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MOU를 맺었다. 하나은행은 2015년 6월부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134개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우리금융지주는 2016년부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운영하면서 총 619억원을 투자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투자자들 눈에 띄지 않은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며 "주요 벤처캐피털 투자와 달리 상생과 사회공헌 성격도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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