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계 호시절 끝나나…시간외 거래서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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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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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가입자수 감소…스트리밍 업계 침체 신호탄

  • 구독료 줄이기 위해 광고 도입 등 검토

스트리밍 업계의 호시절이 막을 내리는 모습이다. 넷플릭스가 주도해 온 시장에 디즈니 등 후발 주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가 일상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 2년 간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 등이 폭발하며 스트리밍 업계가 톡톡히 누려 온 집콕 특수가 막을 내렸다는 진단도 나온다.
 
CNBC는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지난 1분기 동안 20만명 줄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있는 일로, 2분기에는 글로벌 유료 가입자 손실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앞서 시장은 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 수가 27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넷플릭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업계 전체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넷플릭스 주가는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25% 넘게 폭락하고 있다. 로쿠(8.3%), 월트 디즈니(5.3%), 푸보티비(5.4%) 등도 하락세다. 이외에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운트 글로벌,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SA 등 다른 미디어 회사들의 주가도 폭락하고 있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42% 가량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는 나스닥 100지수의 올해 평균 하락폭인 1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구 침투율과 함께 디즈니 등 전통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스트리밍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진 점 등이 매출 성장을 가로막는 역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넷플릭스가 사업을 접은 점도 구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만연한 비밀번호 공유도 문제다. 넷플릭스는 1억 가구 이상이 비밀번호 공유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넷플릭스는 그간 계정 공유를 묵인해 왔지만, 공유 계정 상대로 과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그래픽=넷플릭스 제공]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스풀리 창립자는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는 스트리밍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업계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 감소야 말로 스트리밍 업계 전체의 정체기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넷플릭스는 영상 중간에 광고를 끼워 넣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이날 밝혔다. 그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내가 광고의 복잡성에 반대해 왔고 구독의 단순성에 대한 열렬한 팬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면서도 더 낮은 구독료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바람에 따라 광고를 허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도입하는 데는 1~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간 넷플릭스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콘텐츠 제작 지출을 대거 늘렸고 이는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가격 변화가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으나 가입자 손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훌루, HBO 맥스 등이 광고 기반 요금제를 도입한 데다가 디즈니플러스도 연내 광고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의 업계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있는 점도 스트리밍 업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로 지난 2년 간 막혔던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은 항공주를 비롯해 호텔 등 여행 관련 기업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 이날 델타항공 주가는 2% 이상,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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