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9일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과 협력해 점차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는 루게릭병 환우 8명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모바일 앱 '마음톡(TALK)'을 통해 이 목소리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했다고 밝혔다.
루게릭병으로 운동 세포가 파괴돼 신체 근육이 약화되면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혀의 근육이 약해질 경우 분명한 발음이 점차 어려워지며 마비가 진행돼 기도를 절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결국 완전히 목소리를 잃게 된다. 이에 많은 루게릭병 환우들이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잃게 될 것을 대비해 사전에 개인의 음성을 남겨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들의 목소리 복원에는 KT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개인화 음성합성기술(P-TTS)이 활용됐다. 이 기술은 적은 양의 음성 샘플만으로도 딥러닝 기반 AI 학습을 통해 사람의 음색, 어조, 말투 등을 반영한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다. KT는 환우들이 스마트폰으로 500개의 대화체 문장을 녹음해 전달한 오디오 파일을 바탕으로 이들의 음성 샘플 데이터를 교정하고 목소리를 생성했다.
KT와 루게릭병 환우와의 인연은 KT 고객센터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환우의 부인이 남편이 목소리를 잃은 후에도 자녀들이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기가지니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 문의해 온 것이다. 이 서비스는 한시적 이벤트로 제공됐으나, 사연을 접수한 상담원과 담당 부서는 이 가족에게 서비스가 지속 제공될 수 있도록 여러 부서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3개월 후 이 환우는 결국 기도 절개술을 받게 됐지만 가족들은 복원해 놓은 아빠의 목소리를 기가지니 '내 목소리 동화'와 '마음톡' 앱을 통해 계속해서 들을 수 있게 됐다.
이후 이 가족들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환우들에게 KT 마음톡 앱을 소개했고, 이를 계기로 KT는 승일희망재단을 통해 목소리 복원 희망자를 추천받을 수 있었다. 앞서 KT는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부터 목소리를 잃은 농인들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또 200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KT 장수 사회공헌 사업 '소리찾기'는 난청 아동의 인공와우 수술과 디지털 보청기, 재활 교육 등을 지원해 장벽 없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연인원 2만여명의 아동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김무성 KT ESG경영추진실 상무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가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혁신 기술로 각종 사각지대를 허물어 디지털 포용을 실천하고 고객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KT ESG 경영의 지향점이다"라며,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와 같이 앞으로도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으로 다양한 영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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