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국제선 운항 정상화 계획을 비롯해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등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침체했던 관광산업은 회복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여기에 4월 18일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단체 여행 예약도 서서히 증가하는 등 무너진 관광산업 회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었던 해외여행 시장은 올해 초부터 서서히 활기를 띠었다. 각국이 여행 빗장을 풀기 시작한 덕이다.
신속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증명서, 백신 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가 속출했고, 심지어 일부 국가는 이런 증명서 없이도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해외여행 시장 회복에 물꼬를 텄다.
격리 면제 발표는 여행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정부 발표 직후인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하나투어를 통한 해외여행 상품 예약 인원은 3200명에 달했다. 발표 전인 1일부터 10일까지 예약 건수보다 9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11일부터 20일까지 해외 항공권을 예약한 인원도 상품 예약 인원을 2배 이상 웃도는 7300명에 달했다. 격리 면제 발표 직후 주말(3월 11~13일) 인터파크투어가 집계한 자사 해외 항공 전체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873%나 급증했다.
4월에는 수요가 더 늘었다. 특히 유럽여행 예약건이 급증했고, 동남아와 미주 여행 예약률도 200% 이상 늘었다.
실제로 참좋은여행이 4월 1일부터 17일까지 여행 예약자 수를 집계한 결과, 총예약자는 1만5456명에 달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만2784명 많은 수다. 특히 유럽의 경우 7553명이 예약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예약자 수는 190명에 불과했다.
노랑풍선이 집계한 항공권 판매율(4월 19일 기준)은 지난달보다 약 2.5배가량 뛰었다. 격리면제 발표 이후 자유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항공권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노랑풍선 측은 풀이했다.
4월 들어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패키지 상품 예약도 증가했다. 4월 1일부터 17일까지 예약된 인터파크투어 패키지의 지역별 점유율은 동남아(32.8%), 유럽(22.7%), 괌/사이판(20.2%), 지중해(20%), 미주/대양주(4%) 순으로 집계, 올해 하반기 동남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는 이제 막 항공 노선 운항 회복 단계에 접어든 만큼 당장 출발하는 수요가 많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밝히고, "하반기 운항이 확대되면 해외여행 시장은 회복에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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