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등 中지방정부, 잇따라 소비쿠폰 발급
21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이달에만 베이징시, 산둥성, 윈난성 다리, 푸젠성 샤먼 등 20곳이 넘는 지방 정부가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쿠폰은 주로 외식·쇼핑·관광·스포츠 등 방면에 집중됐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가장 큰 규모로 배포했다. 무려 3억 위안(약 574억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주민들에게 지급해 소비 장려에 나선 것. 베이징시는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18일마다 베이징에 사는 소비자들에게 한 사람당 900위안 상당의 온오프라인 쿠폰을 총 6차례 발행할 계획이다. 소비쿠폰은 노트북, 냉장고, 세탁기 등 20종 상품에 사용 가능하다.
다리도 이미 지난 14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더 많은 시민들이 관광·소비를 할 수 있도록 1000만 위안어치의 쿠폰을 뿌렸다. 산시(陕西)성도 20일부터 관광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2000만 위안 이상의 소비쿠폰을 배부했으며, 산둥성도 '산둥소비의 해' 등 행사를 열어 1800만 위안 상당의 쿠폰을 지급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외식업 침체 등 소비 부진
소비는 중국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이다. 올해 1분기 중국 GDP에서 내수 기여도는 69.4%에 달해, GDP 성장률을 3.3%포인트 끌어올렸다. 결국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경제 회복이 어렵고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 목표치(5.5% 안팎) 달성도 쉽지 않다. 특히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을 내세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곳곳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중국 소비는 매우 위축된 상황이다. 18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중국 월간 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발 초기 2020년 8월(0.5%)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외식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급감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전국 각지 도시가 봉쇄된 여파다. 앞서 위쉐룽 장쑤성 요식업회장은 관영 신화통신에 "3월에만 장쑤성 현지 요식업계 피해액이 100억 위안이 넘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앞서 19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음식배달과 소매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멍웨이 발개위 대변인은 이날 "서비스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43개의 정책적 조치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음식배달업체와 소매업체의 수수료 감면 등을 대표 지원책으로 언급했다.
중국 정부가 소비 부양에 온 힘을 쏟으면서 2분기에는 소비가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차오밍 차이신연구원 부원장은 코로나19 확산세로 4월 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당국의 소비쿠폰 발급 등 소비 부양책에 2분기 소비는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소비쿠폰이 뿌린 액수의 10배 이상 효과를 보였다며 소비쿠폰은 소비 진작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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