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묘~퇴계로' 44만㎡ 재정비…연트럴파크 4배 규모 녹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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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4-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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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요시 용적률 1000%, 높이제한 150m 완화도 가능

지난 10년간 보존 중심 정책으로 낙후됐던 서울 도심이 빌딩숲과 나무숲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대표적인 낙후 도심인 세운지구 재정비를 시작으로 녹시생태도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당초 8개 구역으로 나눠 통합개발이 추진되던 세운지구는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 ‘도시재생’으로 그 방향이 틀어지면서 171개 구역으로 잘게 쪼개졌는데, 이 중 일몰을 맞은 147개 구역을 20개 내외로 재편해 통합개발한다는 것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고밀·복합 개발과 녹지공간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활력이 떨어진 서울 도심을 대전환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도심의 녹지축을 만드는 것이 이번 전략이 목표다.

이날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찾은 오 시장은 "오랜 기간 정체된 서울 도심은 기존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향과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말했다.

우선 시는 종묘에서 퇴계로로 이어지는 종로구 세운지구 44만㎡를 재정비해, 마포구 연남동의 '연트럴파크'의 4배가 넘는 약 14만㎡의 공원·녹지를 조성한다. 공원·녹지 공간은 고밀·복합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건축물 높이 90m 이하, 용적률 600% 이하로 제한하던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오 시장은 용적률 1000%, 높이 150m로 규제 완화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종묘~퇴계로 일대 정비 예상 이미지[이미지=서울시 제공]



용적률을 풀어주는 대신 공공기여를 공원 등으로 받아 녹지 공간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개방공간을 더 제공할 경우 용적률 추가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개발로 업무와 상업시설과 함께 주거 공간도 형성돼 서울의 원도심에서 직주근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정비구역 내에는 블록별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들 사이는 녹지 보행로로 연결한다. 공원·보행로로 만들어진 녹지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해 도심 전체의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한 건물별로 각각 조성됐던 공지를 공원과 연결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해 녹지에 통합한다.

또한 지상으로 나 있는 도로를 필수구간만 남기고 지하화하고 진출입로도 최소화한다. 도로가 사라진 공간에는 선형녹지를 조성한다. 

시는 세운지구에 이어 동대문·DDP(동대문디지털플라자) 일대 등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신규 정비구역', 광화문 시청 일대 등 이미 재개발이 끝난 '기시행 정비구역', 한옥밀집지역이나 인사동·명동 등 '특성관리구역'으로 구분하고 각 구역에 맞는 녹지공간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현재 3.7%에 불과한 서울 도심 녹지율을 4배 수준인 15%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시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까지 공론화 및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상위계획인 ‘서울도심 기본계획’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을 재정비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구역별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녹지생태도심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보존과 규제에 정체된 서울의 원도심을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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