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몰리는 4월 마지막주… 컨센서스 상향·하향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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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4-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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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2244억원 증발, S-OIL·SK이노베이션 약진

주요 종목 1월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동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들 종목의 컨센서스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3개 이상의 기관 보고서를 취합해 산출하는 컨센서스 추이를 확인하면 각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정유주와 카드·금융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세지만 대부분의 종목들은 컨센서스가 하향세인 만큼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 68개 기업 실적 발표… 컨센서스 상향세 종목은 19개뿐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준으로 4월 마지막주(25~29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상장사는 68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상태다. 시장에 처음으로 1분기 성적표를 제출하는 종목은 총 64개인 셈이다.

일자별로는 포스코케미칼과 기업은행, LX세미콘, 기아, 삼성카드, 현대차,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25일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 JB금융지주가, 27일에는 롯데정밀화학과 삼성전기, 삼성물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LG화학, 현대제철, 에쓰오일(S-Oil),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성적표를 제출한다. 28일에는 삼성SDI와 삼성에스디에스, 한화솔루션, 아모레퍼시픽,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등이, 29일에는 LS 일렉트릭(LS ELECTRIC)과 SK이노베이션, 삼성중공업,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실적의 방향성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3개 이상의 증권사가 최근 3개월 동안 제출한 보고서의 평균치로 산정되는 컨센서스는 각 종목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들의 전망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전문가들이 거시경제 상황과 업황, 제품별 판매량 등을 바탕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월별 컨센서스 추이를 보면 각 종목의 이익 창출능력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감소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에 처음 실적을 발표하는 68개 기업 중 컨센서스가 제공되는 기업은 53곳인데 이 가운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월 대비 증가한 종목은 19개뿐이다. 60%에 달하는 32개 기업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연초 대비 하락했다.

◆ LG화학, 1월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 2244억원 증발… SK하이닉스·SK바이오사이언스도 부진

1월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LG화학이다.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0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081억원) 대비 37.46% 급감할 전망이다. 1월 1조1050억원이었던 컨센서스는 2월 8496억원, 3월 8347억원으로 하락하다 4월에 소폭 반등하며 1월 대비 2244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의 봉쇄 조치로 제품 수요도 감소하며 이중고를 겪었다.

LG화학 다음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많이 줄어든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월 3조2035억원에서 4월 3조344억원으로 3개월 새 1691억원(5.57%) 감소했다. 부품 공급 차질과 IT제품 수요 감소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모바일과 PC 모두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인 만큼 중장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연초 대비 1000억원 이상 하락했다. 1월 컨센서스는 데이터가 없지만 2월과 3월 17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이날 현재 기준으로는 1163억원(216.57%) 줄어든 537억원에 불과하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선적이 지연되면서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관련 실적이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연간 실적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작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413.89%(-149억원)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월 185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월 현재 36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216.57%), 한화솔루션(-76.34%), 현대건설기계(-50.60%), 아모레G(-50.29%) 등이 뒤를 이었다.

◆ S-OIL·SK이노베이션, 유가 상승 효과로 나란히 약진… 카드·금융도 상승세

컨센서스가 상향세인 종목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큰 종목은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의 1분기 실적은 매출 9조7148억원, 영업이익 1조1946억원으로 전망된다. 1월 6190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월 6388억원, 3월 9409억원으로 꾸준히 상승, 3개월 새 5756억원(48.18%) 급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대두되면서 유가와 정제마진이 강세를 기록한 것이 컨센서스 상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도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의 수혜를 누리며 1월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879억원(36.83%) 상승했다. 23일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6조5743억원, 영업이익 1조532억원이다.

이 밖에도 삼성카드(19.89%)와 JB금융지주(9.72%), 기업은행(2.08%)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월 대비 상승했다.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이들 카드·금융주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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