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기 홍콩 행정장관 후보 유튜브 채널 폐쇄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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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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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우 잘못된 것이고 억지스럽다"

존 리 전 정무 부총리[사진=존 리 전 정무 부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사실상 당선된 존 리 전 정무 부총리의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련 기업이 제재를 준수한다는 핑계로 미국 정부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정치 도구로 전락했다"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고 억지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이러한 만행은 미국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언론의 자유, 사이버 공간의 공정성과 질서를 흔드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각종 명목으로 홍콩 사무에 관여해 홍콩 6대 행정장관 선거를 방해하려는 악의적인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콩 각계는 외국 세력이 홍콩 선거에 간섭하려는 만행을 만장일치로 규탄하고, 미국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기업에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공정성과 공평성을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 주권, 안전, 발전이익과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며 "어떠한 압박과 파괴수법도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순조로운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 

구글은 20일 오전 "미국의 관련 제재를 준수하고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집행한다"며 존 리 전 부총리의 유튜브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했다. 미국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직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보안 장관이던 리 전 부총리 등 11명에 대해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면서 제재를 가했다.

리 전 부총리의 선거 캠프 측은 곧바로 "구글로부터 채널 폐쇄에 대한 통지를 받았다며 "전적으로 불합리하고 유감스럽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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