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석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매매수급지수는 91.4를 기록해, 올해 1월 10일(92.0)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아파트의 수급 동향을 알 수 있는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공급 우위 상태의 시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2월 8일과 8월 2일 당시 각각 111.9와 107.9까지 치솟으며 수요 우위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올해 들어 거래절벽 상황이 나타나며 지난 2월 마지막주(2월 28일)에는 86.8까지 하락했으나 3월 첫 주(3월 7일 87.0)부터 다시 반등하고 7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기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늘기 시작하며 지수도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포함한 동남권에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주 96.5까지 높아졌던 서울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소폭 하락해 96.1을 기록했다.
이외 권역은 모두 지난주보다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목동과 여의도동 등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의 지수가 전주 91.0에서 91.5로 상승해 동남권의 뒤를 이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지역 개발 기대감이 커진 데다 동부이촌동을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도 공존하는 용산을 포함한 도심권(용산·종로)도 지난주 89.1에서 이번주 91.3으로 올라서며 90선을 회복했다. 동북권(성동·성북·광진·중랑·강북·도봉·동대문·노원구)의 경우 88.4에서 88.7로 소폭 올랐으나, 가장 부진한 수준이었다.
대선 이후 전세자금대출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93.5를 기록하며 7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북권이 95.0으로 가장 높았고 동북권이 93.7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전국의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94.2에서 94.4로, 전세수급지수는 96.3에서 96.8로 각각 소폭올랐다. 경기도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분당·일산신도시가 강세를 보인 반면, 그 외 지역은 대체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와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92.5와 95.3로 지난주(92.3, 94.4)보다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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