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최근 5년래 가장 많이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만 비교했을 때에도 지난해보다 무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올해 전국에서 분양을 했거나 예정 중인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총 24곳, 6만6863가구로 집계했다. 이 중 재건축 조합원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 역시 3만4290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은 규모다. △2018년 당시에는 11곳, 2만84가구였으며 △2019년 10곳(1만4723가구) △2020년 9곳(1만5639가구) △2021년 14곳(2만4486가구)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0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4곳, 부산 3곳, 인천 3곳 등이다. 서울에선 △둔촌주공(1만2032가구) △이문1구역(3069가구) △이문3구역(4321가구) △잠실진주(2678가구) △신반포4지구(3307가구) △방배5구역(2796가구) 등이 올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통상 500가구 이상의 단지부터 대단지 아파트로 지칭하긴 있지만, 업계에선 단지가 1500~2000가구 이상으로 넘어서야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대단지의 장점이 극대화한다고 본다. 대단지가 들어서면 인근 지역에는 교통망을 비롯해 상권과 학교, 녹지 등이 함께 형성돼 지역 기반시설(인프라)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규모가 큰 만큼 단지의 조경시설이나 커뮤니티시설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조성할 수 있으며 입주 후에도 가구 당 관리비와 같은 고정비용이 저렴해진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1000가구 이상 공용주택의 ㎡당 공용관리비는 평균 1121원 수준이다. 반면, 150~299가구는 ㎡당 1357원, 300~499가구는 1221원, 500~999가구 관리비는 1154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단지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비가 최대 21%나 저렴해진다. 서울의 경우 이 차이는 더욱 두드러져 1000가구 이상 단지(1320원)와 150~299가구 단지(1635원) 사이의 차이는 약 24% 수준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경우 단지 내 조경과 커뮤니티시설 등이 우수해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규모 단지와 비교했을 때 하락장에선 가격 방어가 좋고 상승장에선 상승폭이 높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선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각각 이달과 다음 달 경북 포항과 전남 순천에서 2994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환호공원'과 2019가구 규모의 '트리마제 순천' 1·2단지를 공급한다. 부산 부산진구에선 GS건설·SK에코플랜트·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한 부산 양정1구역 재개발사업이 총 2276가구 중 1162가구의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경기 의왕시 '의왕 자이 SK뷰'(총 2633가구 중 898가구 일반분양)를, 광명에선 GS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 컨소시엄의 광명1구역(총 3585가구)과현대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의 광명5구역(총 2878가구) 재개발사업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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