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미국 국무·국방장관, 젤렌스키와 회동...러시아는 마리우폴 공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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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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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수도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N·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근처 지하철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 미국에서 사람들이 온다는 것이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우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황이 허락한다면, 미국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리와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고위 행정부 임원들을 보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당국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무부·국방부 장관이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될 경우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처음으로 미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이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아직까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정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에게 기록적인 양의 안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CNN은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의견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키 대변인은 안보 문제를 이유로 들어 행정부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해도 이러한 정보를 방문 이전에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방문으로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다른 고위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4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변 지하철역 근처 피란처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전쟁의 2막을 연 가운데 러시아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내 항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숨어 있던 마지막 우크라이나 수비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상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러시아군에 포위된 도시를 되찾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미국 장관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한 무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지배하에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도시로, 초기부터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은 이날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과의 교전 중 러시아군 고위 장교들이 모여있던 야전사령부를 폭격해 장군 2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교전 지역 인근에 위치한 러시아군의 야전사령부를 공격해 장군 2명이 사망했고, 다른 고위 장교들도 큰 부상을 당한 채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NYT는 현재로선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역시 이러한 내용의 성명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는 침공 이후 전선에서 발생한 불리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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