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확대와 거리두기 완전 해제라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상황에서 1분기 실적 발표가 더해지면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익개선주와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50포인트(0.86%) 내린 2704.71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18~22일) 동안 코스피는 0.32%(8.6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인이 1021억원, 기관이 956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845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50bp 금리 인상이 유효하다”고 언급하고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게 이유다.
이번 주(25~29일)에도 국내 시장은 연준발(發) 리스크를 바탕으로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이 전망한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80~2800이다. 전주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긍정적인 요인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과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꼽혔다. 반대로 미국 연준의 긴축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정책 불확실성은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요인이다.
삼성증권도 미국의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에 따른 변동성과 미국과 국내 대형주 실적 발표로 성장주 중심의 주가 급등락이 재연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별 업종과 종목의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으로 호재의 지속 기간은 짧아질 것”이라며 “매크로 노이즈 여파가 나타나는 2분기 이후 이익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시즌에 본격 돌입하고 있는 만큼 1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질문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도 물가와 경기를 안정시키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라며 “이는 미국 경기가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 하는 데 달려 있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중요해진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종목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총 상위 종목들의 실적 예상치 상‧하회 여부와 향후 가이던스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능력이 좋고 향후 이익 개선 기대되는 종목군의 수익률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당분간 좁은 박스권을 중심으로 횡보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 회복에 배팅하는 투자도 긍정적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코스피가 큰 폭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낮다. 밸류에이션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견고한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부 변수로 인해 빠진 종목들은 증시 안정화 시 상대 성과에서 우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받은 종목 중 하락 요인이 해소되고 있는 종목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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