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금리 인상 겹악재 맞은 FAANG, 어닝시즌 살아남을까...애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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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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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위험 회피 심리가 지지를 받은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잡기에 나서며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공언하자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매도에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기업들, 그중에서도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 실적이 주식시장 전망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미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4% 하락했다. 그러나 FAANG 기업들은 이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는 45.3%, 아마존은 13.4%, 넷플릭스는 64.2%, 구글은 17.4% 폭락했다. 유일하게 애플 주가만이 8.9% 내림폭을 기록하며 S&P500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를 관리하는 다우존스앤드컴퍼니의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22일(현지시간) FAANG 기업들의 주가는 일반적인 기업들의 주가보다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비스포크투자그룹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이들 기업들은 S&P500 지수에 반영된 가중치보다도 큰 영향을 미쳐 왔다. 특히 지난 8년 중 3년간 FAANG 기업들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나머지 기업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FAANG 기업들의 실적은 이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조지 퍼크스 비스포크투자그룹 분석가는 "올해 들어 FAANG 그룹은 지수를 낮추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11년래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세를 기록하며 지난 2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35.1% 폭락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10월 이후 거의 18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 역시 하루 만에 540억 달러가 증발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존 로크 22V리서치 기술전략팀장은 현재 각각 2392달러와 2887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알파벳과 구글 주가가 향후 2000달러 선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AANMG라는 이름으로 가끔 FAANG 기업들에 포함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역시 현재의 274달러에서 큰 폭으로 하락해 225달러를 하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배런스는 FAANG 기업들, 특히 유일하게 평균 실적을 웃돌고 있는 애플의 1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크 팀장은 현재 FAANG 기업들 중 유일하게 애플의 주가가 40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뉴턴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스 기술전략팀장 역시 애플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 우위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분석가들도 애플에 대체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시드니 호 도이체방크 분석가는 애플의 수익성 높은 서비스 산업 성장세 역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변동성 강한 시장에서 애플 주식이 좋은 피난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회계연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주당순이익 1.4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의 896억 달러에서 5% 증가해 940.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비즈니스 역시 37명 분석가들의 의견을 집계한 결과 향후 12개월 내에 애플 주가가 현재의 161.83달러에서 191.0달러까지 18%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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