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헌 변호사 추모식…정세균 전 총리 등 110여명 참석

장례는 25일까지 민주사회장 진행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한승헌 변호사 추모식에서 김선수 대법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의 장례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고인을 기리는 추모식이 진행됐다.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서 오후 5시부터 1시간 반가량 진행된 추모식에 유족과 추모객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선수 대법관, 함세웅 신부, 조수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등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함세웅 신부는 추모사를 통해 "오늘날 정치권, 사법권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모두 다 필요 없는 말"이라며 "검사이기도 했던 한 변호사님께서 주창하신 법과 양심의 가치, 교훈과 실천이 후배 검찰들에게 들려주는 시대의 명령이자 목소리"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 차남 한규무 교수는 유족 인사에서 "저희 집 가훈이 '자랑스럽게 살진 못해도 부끄럽게 살진 말자'는 것이었는데 참 무겁고 무서운 말이었다"며 "아버님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평생 부담을 안고, 아버님이 사신 것처럼 안타깝고 애틋한 사람이 있으면 작은 일이라도 외면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날 추모식은 민중의례와 추모영상 상영, 약력보고, 추모사, 장사익 소리꾼의 조가, 유족인사, 인사와 헌화 등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20일 세상을 떠난 한 변호사의 장례는 25일까지 민주사회장(葬)으로 진행된다.

고인은 '동백림 간첩단'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사건 등 현대사에 기록된 주요 시국사건들을 변론해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