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까지 각종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소회를 밝힐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 초청 만남 행사를 개최한다. 문 대통령 재임 중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0월 녹지원에서 간담회를 연 바 있다.
특히 여야가 국회의장 중재로 합의한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법안 처리에 대한 견해를 밝힐지 관심사다.
지난 22일 여야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극적 합의를 이루며 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일단 경우의 수에서 벗어났다. 중재안에는 검찰 직접수사 분야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개에서 부패·경제 2개로 축소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이 발족할 경우 2개 분야의 직접 수사권마저 완전히 폐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내에서는 검수완박을 둘러싼 이견이 노출되는 등 여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검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중재안이 나오게 된 과정 및 경과를 비롯해 검찰 차원의 대응방안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여야 합의 이후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고등검사장 등 지휘부도 일괄 사표를 낸 상태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총장 및 지휘부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국회와 검찰의 소통을 강조하며 김 총장의 사표를 반려할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내달 8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임기 마지막으로 특별사면을 단행하느냐를 두고도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하려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양측의 회동 테이블에는 사면 문제가 오르지 못했다.
이후 사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으나 최근 종교계 및 시민사회 원로들이 사면을 요청하며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특사의 명분은 임기 말 국민통합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최근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은 방정균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이 전 대통령,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 탄원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갈등과 분열을 씻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 진영의 상징적 인사들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들은 정 교수에 대해서 건강악화 우려 등을 이유로 사면을 요청했다.
정 전 교수는 최근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취소 결정이 나온 이후 건강에 문제가 생겨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까지 사면을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송 신부는 1972년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에 앞장선 인물로, 문 대통령의 ‘멘토’인 것은 물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기도 했다.
불교계 청원에 앞서 송 신부를 비롯해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등이 정 교수와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 임기 종료 전날인 내달 8일이 석가탄신일이라는 점에서, 마지막 사면의 기회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사면을 결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마지막 결단의 시간은 남아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고유 권한인 사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JTBC는 유튜브 예고편을 통해 신·구 권력 갈등에 대한 견해, 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 관련 입장, 남북 관계 등에 대한 질문들의 문답이 오갔음을 공개한 바 있다.
다음 달 첫째 주에는 청와대와 KTV가 문재인 정부 영상백서의 일환으로 제작한 문 대통령의 인터뷰가 담긴 특별편 영상이 공개된다.
문 대통령은 영상에서 지난 5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소회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국가 도약을 이뤄낸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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