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對중국 반도체 규제에 韓기업만 타격...日·대만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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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4-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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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공급 규제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위상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중국 화웨이와 SMIC를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 규제 이후 대만과 한국, 아세안 6개국(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일본,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입 시장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미국은 2019년부터 화웨이나 SMIC가 자국 기술이 포함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막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과 일본의 중국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공급 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8년과 비교해 각각 4.4%포인트와 1.8%포인트 늘었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5.5%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2018년에 비해 37.2% 늘어난 가운데 대만과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반도체가 각각 57.4%와 3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토종 기업과 중국 내 외국인 투자 기업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가 막히면서 대만산 반도체 칩 수입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한 반도체는 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의 규제로 한국산 메모리 구매를 중단한 데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중국의 한국산 메모리 수입액이 2018년 대비 13.7% 줄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020년 반도체 자급률 40%를 목표로 했던 중국의 실제 반도체 자급률은 15.8%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산업이 2018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61%, 생산량은 94% 증가하는 등 양적성장을 지속하는 만큼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경련은 예상했다.
 
실제 중국의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50억 달러(약 6조1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2위 업체인 화훙반도체는 약 150억 위안(약 2조9000억원)의 투자 자금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가 자주적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는 만큼 새 정부도 우리 반도체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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