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9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가능한 한 빨리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ECB는 장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전망치가 여전히 2%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며 긴축 정책 도입을 꺼려왔다. 그러나 지난 14일 회의에서 새롭게 공개된 전망치에서 최대 2024년까지 계속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를 넘어서며 금리 인상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 언급했다.
ECB 이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ECB가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앞서 지난 3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대비 7.4% 상승하며 유럽연합(EU)이 출범한 1994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모든 소식통들은 오는 6월 30일이나 7월 1일에 채권 매입이 끝난 뒤,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단언했다. 로이터는 이는 오는 7월 21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정책 당국자들은 시장 유동성이 감소하는 여름을 피하고 새로운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나오는 9월 회의까지 기다리는 안을 선호하고 있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부채위기 발생 직전인 2011년에 금리를 인상한 것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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