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가온칩스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전기차 보급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활황을 맞으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만큼 향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따른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온칩스는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012년 설립된 가온칩스는 시스템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생산(파운드리)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다. 팹리스가 만든 설계 도면을 각 파운드리 공정에 알맞게 최적화하고, 때로는 생산, 패키징까지 대행해 완성품을 직접 고객에게 납품하는 턴키(Turn key)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팹리스 설계를 양산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글로벌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은 디자인하우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사인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이자 글로벌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 협력사 위치에 있다. 가온칩스 주요 사업 분야는 자동차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AVN(Audio·Video·Navigation)에 사용되는 차량용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DSP 파트너십을 체결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는 대만 글로벌 유니칩(Global Unichip)과 알칩(Alchip Technologies), 국내 상장사인 에이디테크놀러지 등이 비교기업으로 포함됐다. 글로벌유니칩과 알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3.7배, 49.4배로 국내 기업인 에이디테크놀러지(16.1배)를 크게 상회한다. 이에 따라 평균 PER 역시 36.4배로 증가했다. 대만 디자인하우스들은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매출 역시 가온칩스보다 많게는 20배 이상 차이 난다. 다만 이를 감안해 공모가에는 최근 코스닥 IPO 기업 평균(33.9~22.0%)보다 높은 43.2~32.9% 할인율을 적용했다.
가온칩스는 다음 달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1~1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은 200만주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0~1만3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최대 260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510억원이다.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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