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8원 오른 1249.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보다 4.4원 오른 1243.5원에 개장한 후 장 마감 직전 1250.1원까지 오르면서 전 거래일(1245.4원) 기록한 장중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5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24일(1265.00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넘어선 건 단 두 차례뿐이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에 남·북 갈등이 더해졌던 시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 발발 초기다. 그나마 당시에도 1250원 위에서 원·달러 환율이 머물렀던 기간은 수일에 불과했다.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넘어서 장기적으로 안착한다면 원화 약세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250원에 다가서자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 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올 들어 당국의 구두개입은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로, 당시는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넘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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