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의 지원을 받아 내 가게 마련 꿈을 이룬 첫 사례가 나왔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1호 매장인 ‘현완단겸 상추튀김’이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 문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첫 내 가게 마련 대출은 지난해 9월 우아한형제들과 KB국민은행이 손잡고 외식업 자영업자를 돕고자 만든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다. 10년 이상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장을 임차해서 쓰는 외식업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가게 구입 자금을 위한 대출을 10억원 한도로 90%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신청자를 모집해 추천 대상자를 선정했고, 이 중 대출상담과 신용평가 확인 등을 거쳐 최종 대출 적격자 13명을 선정했다.
제갈아미씨는 “17년 이상 한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4번이나 자리를 옮겨야 했다”며 “이제는 한곳의 자리 내 가게에서 10년, 20년, 100년 동안 손님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후속 가게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프로그램 신청자 중 12명이 최종 대출 적격 판정을 받아 내 가게를 준비하고 있으며, 2호점은 서울 이태원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엔 2차연도 프로그램을 위한 신청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외식업 사장님들의 꿈인 내 가게 마련에 우아한형제들이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아한형제들은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외에도 외식업 사장님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과 KB국민은행은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가게를 구입하고 싶지만 낮은 신용등급과 개인 담보 부족으로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외식업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취지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대출 상품 운용을 위한 출연금 50억원을 지원하고, 개인 담보가 부족한 자영업자에게는 최대 4억원까지 담보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출연금을 마중물로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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