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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 한동안 이어질 것"…미국 실질금리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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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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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실질금리도 플러스 전환이후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미국 국채의 실질수익률은 지난주 플러스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레이드웹 기준으로 10년물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이 지난 19일 기준 0%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IPS 수익률이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벗어나면서, 뉴욕증시는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이후 연준이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을 펴면서 TIPS 수익률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향후 주식시장은 최근의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의 매력도는 높아졌지만, 향후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올랐던 성장주들의 투자 매력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의 브라이언 보스트 주식파생상품 공동대표는 "실질 수익률이 빠르게 올라 10년물이 플러스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은 주식시장이 크게 취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질수익률이 아직 기업이나 주가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선임 금리 전략가는 "(실질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며, 이는 여전히 실질수익률이 기업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이는 미국 연준이 추가적인 긴축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실질수익률의 상승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위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건스탠리 주식전략가들은 최근 대부분의 주식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피할 만한 곳이 없다고 지난 25일 지적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수석전략가 등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 주식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고 있으며, 다음 변동장이 언제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이전 최고치 대비 20% 하락하는 약세장 진입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윌슨은 최근의 시장이 "훨씬 광범위한 매도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은 3월을 정점으로 완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본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증가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윌슨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고 급격히 하락한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본 자재와 에너지 부문 등이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짚었다. 

뿐만아니라 인플레이션 완화는 국내총생산(GDP), 매출, 수익 증가의 둔화와 성장 둔화를 동반하면서 주식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물론 여전히 시장을 낙관하는 견해도 있다. UBS글로벌웰스매지니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FO) 마크 하펠레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은 현재 수준에서 완화해야 하며, 우리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는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또다른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불확실성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는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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