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사업권을 연이어 따내면서 디벨로퍼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2019년부터 4년간 총 7조2600억원 규모의 공모형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복합개발사업은 주거와 업무,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개발 기간이 길지만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달 한화건설은 충남 아산시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70층 높이 생활형 숙박시설인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을 건설 중이다.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내년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과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등 굵직한 사업이 잇달아 공사를 시작한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다.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철도 유휴지를 개발해 컨벤션 시설과 호텔, 오피스, 상업·문화시설, 오피스텔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2조원에 이른다. 컨벤션 시설은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작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근 서울시 등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도 이르면 2023년 말 착공한다. 이 사업은 약 2조1600억원 규모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 숙박, 상업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 밖에도 총 사업비 1조2000억원 규모인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도 진행한다. 이 사업은 SRT 수서역세권 내에 위치한 서울 강남구 수서동 197 일원에 역사, 판매, 숙박, 업무, 문화 공간 등을 포함한 수서역 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인 대전역세권 개발사업도 있다. 연면적 35만㎡ 규모로 주거, 판매, 업무, 문화, 숙박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은 건설사, 재무적 투자자, 운영사, 설계사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하는 만큼 다수 사업주체와 고객 수요를 반영하는 개발 역량이 필수적이다. 높은 설계능력을 요구하면서도 공공성과 사업성, 운영능력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인적 자원과 네트워크, 실적과 경험이 없으면 추진하기 어렵다.
김만겸 한화건설 개발사업본부장은 "복합개발사업은 시공능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설계 능력과 수십 년에 걸친 안정적 시설 운영, 공공성 확보 등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며 "한화건설은 천안아산역, 서울역, 대전역, 수서역, 잠실 마이스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얼굴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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