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2원 내린 1265원에 개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중국의 베이징 봉쇄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 결과다.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유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러시아는 유럽 주요 국가에 천연가스 결제 대금을 달러나 유로가 아닌 루블로 결제하기를 요구했는데, 두 국가가 이를 거부하자 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맞선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수입 가스의 9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들이 지속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금일 환율은 유로화 급락 속 강달러 모멘텀이 상승 압력을 높이겠으나 네고물량(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나오는 달러 물량) 및 당국 경계에 완만한 상승세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EU의 뇌관과 같은 가스를 러시아가 위협 카드로 사용할 소지는 이후에도 충분하기에 경기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환율 상승에 대해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