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장애인 부부 33쌍 사랑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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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허희만 기자
입력 2022-04-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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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한옥마을서 제22회 장애인 합동결혼식 진행

제22회 장애인 합동결혼식 장면[사진=충남도]

“경제적 어려움에 결혼식도 못 올렸는데, 벌써 19년이 흘렀네요. 사진 하나 없는 것이 항상 미안했는데, 이렇게 결혼식을 올리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어려운 형편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충남도 내 장애인 부부 33쌍이 28일 공주 한옥마을에서 합동 결혼식을 올리고 백년해로를 기약했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가 주최한 이날 합동 결혼식에는 이우성 문체부지사와 이순종 공주시 부시장, 성우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비롯해 10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장애인 부부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이들 부부 중 가장 고령인 A(84) 씨는 “비장애인인 아내를 만나 결혼식이랄 것도 없이 평생을 함께 하다 보니 어느덧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어졌다”며 “지금이라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멋진 남편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한 부부는 “주위의 놀림과 무시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왔다”며 “예쁜 결혼사진을 벽에 걸어 놓고 싶었는데,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모(46·여) 씨는 “젊었을 때 화재로 큰 화상을 입었는데,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함께 버텨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이 부지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서로를 의지해 사랑의 결실을 맺은 33쌍의 부부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들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장애인 합동결혼식은 결혼식을 미뤄 온 장애인 부부에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이 행사를 통해 도내 총 483쌍의 부부가 화촉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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