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용산·서초·강남 지역의 초고가 단지와 1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있는 분당, 일산 등에서는 신고가가 쏟아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해 속도조절론을 펴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4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4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용산, 서초, 강남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의 초고가단지와 재건축 단지는 상승했지만 중저가 지역은 6월 1일 보유세 기산을 앞둔 급매물의 출현과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매수 우위 시장이 지속되며 하락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는 전주대비 0.03% 상승했다. 용산구를 제외한 강북 14개구에서는 전주대비 0.01% 하락했다. 성북(0.03%), 도봉(0.02%), 노원(0.01%) 등에서 급매물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며 강북 전체 하락을 유도했다.
강남 11개구는 전주대비 0.01% 상승했다. 서초구는 반포, 방배동에서 신고가가 쏟아지며 전주대비 0.05%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222㎡는 지난달 28일 80억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신고가(76억원)를 가뿐히 뛰어넘었고, '반포자이' 전용 216㎡ 역시 지난달 69억원에 거래되면서 이전 신고가 대비 9억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도곡동의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주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 20일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 전용 176㎡는 58억원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43억원, 2020년 6월)보다 15억원 뛰었다.
강동구는 상일동 신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주대비 0.01% 상승했다. 양천구와 영등포구도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주대비 각 0.01% 올랐다. 다만 송파구는 가락동 신축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0.01% 하락전환했다.
경기 지역은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남 분당구는 전주대비 0.05%, 고양 일산동구는 0.04%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강북권 일부 지역은 입주물량 감소로 상승전환했지만 높은 전세가, 대출금리 부담, 임차인 월세선호 현상 등으로 대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면서 "강남은 일부 구축 단지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고, 송파구와 양천구는 구축에서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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