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홍남기 구두개입에도...원·달러 환율 1270원선 뚫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명섭 기자
입력 2022-04-28 16: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전일 대비 7.3원 오른 1272.5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70.10원까지 오르면서 최고치를 나타낸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돌파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3원 오른 1272.5원에 장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돌파한 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홍남기 부총리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환율 상승에 대해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개입을 시사했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중국의 베이징 봉쇄 등으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유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이날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1.05달러로,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정부와 한국은행이 환율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도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현재 환율 수준이 높아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고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는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절하 폭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들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긴축으로 한국과 기준금리 차가 줄어들면 달러 가치가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순차적으로 50bp(0.50%포인트), 75bp(0.75%포인트)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 갭은 급격하게 축소된다”며 “이는 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하는데 외환시장은 이미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