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에서 몸통의 반은 짙은 회색을 띄고 있지만 반은 완벽한 흰색인 낙지가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SNS에 ‘이런 낙지 보신 분 손’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9초 분량의 동영상엔 몸통의 반은 본연의 낙지 색인 짙은 회색을 반은 하얀 낙지가 바구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은 목포수협 한 중매인에 의해 촬영된 것인데 실제 이 낙지의 소유주는 또 다른 중매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낙지 소유주 목포수협 7번 중매인 정기문(46) 씨는 “아는 동생이 지난 26일 낙지를 무안군 운남면 신월리 인근 해역에서 직접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김세가 너무 신기해 판매하지 않고 먹이를 줘가며 이틀 째 살려 두고 있는 중이다”면서 “수십 년 낙지를 잡은 어부들이나 수협에서 조차 이런 낙지는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알비노(백색증) 낙지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알비노 현상은 선천적으로 피부, 모발,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거나 결여돼 흰색을 띄는 현상을 말한다.
몸 전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일부에만 나타날 수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백반증과는 차이가 있다. 지역에서는 흰 사슴, 흰 송아지, 흰 참새 등이 아주 가끔 발견되는데 귀한 만큼 알비노 동물은 좋은 소식을 알리는 ‘길조’로 여겨진다.
정기문 씨는 “주변에서 이런 낙지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길조로 여기고 잘 살려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