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분양시장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지역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이뤄지는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 뜸하고 노후주택이 밀집돼 있어 저평가를 받았던 곳들이 다양한 개발호재, 교통망 구축 사업 등으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된다는 이유에서다.
개발호재를 통해 집값이 큰 폭으로도 오르는 만큼 상전벽해가 이뤄지는 지역은 곧 '프리미엄'이 예상돼 신규 분양 단지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자, 투자자들의 행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인천 내항 일원에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곳은 쇠퇴한 항만과 침체된 원도심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았던 곳이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 내항 일원 항만재개발 마스터플랜을 진행하면서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에 버금가는 5대 특화지구(해양문화지구, 복합업무지구, 열린주거지구, 혁신산업지구, 관광여가지구)로 변신한다.
개발호재로 집값 시세는 이미 큰 폭으로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항 일원인 중구는 지난 2년(2020년 3월~2022년 3월)간 집값이 38.62%나 올랐다. 인접한 동구(33.54%), 미추홀구(34.34%)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일원에서는 DL이앤씨(디엘이앤씨)가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57-7번지 일원(항동1-1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지하 3층~지상 39층, 4개 동, 전용면적 82㎡, 총 592실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인천 내항 항만재개발 구역 내에 위치하며 최고층 39층으로 일부 호실에서는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오피스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4베이 판상형 구조(일부 실 제외)와 높은 천장고 등의 특화설계도 적용된다. 단지 인근에는 병원과 대형마트, 문화회관 등 편의시설과 초ㆍ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수인분당선 숭의역과 1호선 인천역, 동인천역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상전벽해는 서울에서도 이뤄진다. 도심 한가운데 수십 년 된 낡은 저층 상가가 즐비했던 세운지구는 곳곳에서 재정비 사업이 진행되면서 낡은 구도심이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을지트윈타워(2019년 4월 준공)가 들어선 뒤에는 이곳으로 대우건설, BC카드, KT계열사 외 다양한 기업들이 둥지를 트는 업무지구가 됐다. 앞서 각양각색의 단지들이 공급된 데 이어 내달 신규 분양도 예정돼 있다.
광진구 일원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이어진다. 이 일원에서는 구의역 KT부지와 동서울터미널 개발이 진행되면서 광진구의 부동산 시장을 일으킬 것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총 7만8147㎡의 KT부지에는 광진구 신청사와 업무ㆍ숙박ㆍ판매 및 문화 집회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고, 동서울터미널에는 버스터미널과 함께 호텔, 업무시설, 관광시설, 상업시설이 결합되는 개발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 일원에서는 월송홀딩스(시행)가 4월, 광진구 구의동 252-95번지 일원에 짓는 '아끌레르 광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6층, 1개 동, 전용면적 45㎡, 총 154실이 복층형 구조로 공급된다. 2호선 구의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잠실대교 및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교통망 이용도 수월하다.
지방도 상전벽해가 예고돼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이 하나의 '메가시티'로 발전하는 국내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연합)가 출범하면서 이들 지역은 이제 총인구 800만명에 달하는 3개 시도 광역경제권의 통합을 이루게 됐다.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구축, 첨단산업 유치로 지속적인 인구 유입을 유도해 2040년 동북아 8대 메가시티로 거듭나겠다는 발전 전략을 제시한 만큼 부동산 시장의 상승 촉각도 곤두서 있다.
이 중 경남에서는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된다. 한신공영은 양산시 평산동 589-3번지 일원에 짓는 '양산 한신더휴'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0층, 7개 동, 총 405가구로 조성된다. 양산시와 시의회가 '부울경 메가시티' 특별지자체 청사를 양산시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수혜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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