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연율 –1.4%(속보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4분기 연율 6.9%의 성장률에서 크게 반전됐고, 시장의 예상치인 1%를 밑돌았다.
미국 경제가 1분기에 뒷걸음질 친 것은 무역 적자 확대의 영향이 컸다. 미국의 가계 소비가 살아나면서 수입은 급증한 반면,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기업들의 1분기 재고 투자 속도가 작년 말 대비 둔화된 점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관련 정부의 경기 부양 지출이 줄어든 점도 GDP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경제학자 다수는 1분기 개인소비지출(2.7%)과 기업지출(9.2%)이 강세를 나타낸 점에 비춰 미국 경제가 공격적인 금리인상 속도를 견뎌내고 2분기부터는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관광업 등 서비스 부문이 되살아나는 점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호텔 데이터 및 분석 회사인 STR에 따르면 4월 23일 마감된 주간 미국 호텔 점유율은 65.8%로 1월 말 49.6%에서 크게 증가했다. 미국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4월 말 공항 검문소를 통과한 사람은 약 210만명으로 3개월 전의 140만 명보다 증가했다.
탄탄한 노동시장도 경제를 뒷받침한다. 이달 23일로 끝난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18만명을 기록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기존 인력 유지에 애를 쓰면서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고 임금을 올려 가계 지출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가계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임금 상승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변수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용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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