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통가 화산까지...쇄빙연구선 아라온호 195일 만에 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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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2-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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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붕·남극해 등 조사...통가 화산 처음 방문한 연구팀

  • 수리·점검 마치고 오는 7월 북극으로 출항 예정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사진=해양수산부]

195일간 남극 항해를 무사히 마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귀국한다.

2일 해양수산부는 남극, 통가 등을 다녀온 아라온호가 오는 3일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이번 항해에서 아라온호는 서남극해 스웨이츠 빙붕 아래의 바다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빙붕이란 남극 대륙 위 빙하와 이어진 채 바다에 떠 있는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다. 스웨이츠 빙붕은 남극에서도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라온호는 헬기와 물범에 관측 장비를 부착하는 방법을 활용해 빙붕을 관측했다.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남극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에서는 펭귄과 물범을 비롯한 주요 해양 생물들의 생태를 조사했다. 이들은 크릴이나 물고기를 먹는 남극 해양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 이번 조사 결과는 해양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아라온호는 남극 바다 탄소 저장 능력을 분석하기 위해 서남극해에서 해수를 채집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구를 순환하는 바닷물은 극지방에서 탄소를 머금고 가라앉는데 극지 바다가 따뜻해지면 이 같은 순환에 문제가 생겨 서남극해 해수를 통해 탄소 순환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라온호 활용 현장탐사 사진(좌)과 수중드론으로 확인한 생명체(빨간 화살표), 갯지렁이류로 추정(우). [사진=해양수산부]

남극항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에는 지난 1월 15일에 폭발한 통가 왕국의 홍가 통가-홍가 하파이 화산폭발 현장 탐사도 완수했다. 박숭현 아라온호 극지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폭발 80일 만인 지난달 8일부터 10일간 현장탐사를 수행했다. 대형 조사선과 탐사팀이 통가 화산폭발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한국 연구팀이 최초다.

연구팀은 이번 탐사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난 홍가 화산체의 지형도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홍가 화산체는 지하의 마그마가 분출하는 통로와 화산분출물로 구성돼 지형도가 화산폭발 메커니즘을 밝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폭발 전 150m였던 홍가 화산체 중앙부 수심은 이번 탐사에서 820m로 늘어난 것으로 측정됐다. 화산 폭발로 붕괴된 지형 가장자리에서는 수중드론을 통해 일부 생물들의 모습을 관찰해 생태계 복원력을 확인했다.

한편, 부산항에 입항하는 아라온호는 다시 광양항으로 이동해 선박수리와 운항점검 등을 마치고 오는 7월 북극 항해를 위해 출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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