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월 전기차 시장에 링파오(零跑, 립모터)라는 전기차 스타트업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전기차 신흥 강자 3인방 ‘웨이샤오리(蔚小理, 웨이라이·샤오펑·리샹)’ 성장세가 주춤하는 틈을 타서 판매량 1위로 부상한 것이다.
1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링파오는 4월 인도량 9087대로, 사상 처음으로 월 인도량 기준 중국 신흥 전기차 중 1위를 차지했다.
샤오펑(小鵬) 9002대, 눠자(哪咤·네타) 8813대가 그 뒤를 이었다. 웨이라이(蔚來, 니오)와 리샹(理想, 리오토)은 각각 5074대, 4167대로 4, 5위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링파오는 '웨이샤오리' 중심의 중국 신흥 전기차 시장 구도를 깨뜨리고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링파오는 인도량이 13개월째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세를 보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앞서 3월엔 월 인도량 1만59대를 달성하며 사상 첫 월 인도량 1만대도 돌파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인도량만 3만666대로, 중국 신흥 전기차 기업 중에선 3위로 올라섰다.
링파오는 2015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시작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창업주는 주장밍(朱江明)으로, 중국 대표 보안업체인 다화(大華) 공동 창업인 중 하나로, 부회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보안 업계에서 전기차로 눈을 돌린 그는 2015년 링파오를 창업했다. 항저우 정부 투자도 받은 링파오는 S01, T03, C01, C11등 전기차 세단, SUV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사실 웨이샤오리에 가려져 시장에 크게 알려지진 않았다.
링파오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지난 3월 중순 홍콩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연내 계획대로 상장한다면 웨이샤오리에 이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는 네번째로 증시에 상장하게 된다. 시티, JP모건 등 글로벌 IB들이 상장 주간사도 맡았다.
한편, 웨이샤오리 성장세는 최근 코로나19 봉쇄 충격으로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달 니오·샤오펑·리오토의 인도량은 전달 대비 각각 41.6%, 49.2%, 62.2%씩 급감했다. 코로나19 봉쇄로 자동차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고 물류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리오토의 경우, 제조공장이 장쑤성 창저우에 소재해있고 80% 이상의 부품 공급상이 대부분 상하이·쿤산 등 창장삼각주 지역에 몰려있어 이번 상하이 봉쇄령에 따른 충격이 대체로 컸다.
니오도 부품 협력사 대부분이 교통허브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인근의 항저우, 쑤저우, 닝보, 자싱 등 창장삼각주 도시에 몰려있어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빚으며 지난달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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