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불안해서요. 코로나가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라서 야외에서도 마스크 벗기가 쉽지 않네요."
서울 종로구 종각역 1번 출구에서 만난 40대 이모씨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 이같이 답했다. 이어 "답답하고 땀이 나지만 지낼 만하다"고 덧붙였다.
2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부터 시행된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조치에도 대부분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다. 이날 오전 광화문역~시청역 인근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시민은 20명 중 1명 수준이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 대해 "아직 불안하다" "마스크가 익숙해졌다" 등 이유를 설명했다. 2020년 10월 13일 이후 566일 만에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지만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마스크 장점에 익숙해진 목소리도 많았다. 직장인 50대 여성 직장인 김모씨도 "실외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것을 알지만 불안해서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감염 등 서로 피해를 주지 않아서 좋다. 답답하지만 감당할 만하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미세먼지도 막아주고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마스크 착용한 채 전화도 하고 익숙해졌다"고 답했다.
종각역과 광화문역 등 지하철뿐 아니라 '광화문빌딩' '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직장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버스 3대가 도착해 40여 명이 내렸지만 2명만 마스크를 내리고 손에 쥐거나 목에 걸쳤다.
주변 눈치를 보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만난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마스크 착용에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사람들이 다 착용하니까 한다"고 했다. 40대 직장인 A씨는 "방금 버스에서 내려서 마스크를 벗었다. 다시 착용하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면 마스크를 벗은 일부 시민들은 해방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만난 50대 직장인 이모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쓰기 싫어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했다. 이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으니 지하철을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등산복 차림으로 출근 중이던 40대 김모씨는 "야외라 전혀 불안하지 않다. 위험한 것은 실내"라며 "달리기를 하며 출근하면 마스크에 땀이 찼는데 이제 살 만하다"고 전했다. 김씨 외에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은 개인 자율에 맡기면서 야외라도 밀착 공간에서는 착용을 권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점을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실외 마스크 착용은 개인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다"면서도 "다만 지하철역 출구, 버스정류장 등 밀집된 공간에서는 야외라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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