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경제 악화...침체와 비슷한 상황" 우려 커져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성장률 둔화에 직면했다면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경기침체(recession)'란 용어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는 통상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인데, 중국의 경우 기술적인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봉쇄로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최근 경제적 상황을 중국이 수십 년간 경험하지 않았던 '침체'와 비슷한 상태로 느끼기 시작했다고 WSJ이 진단했다. 수백만명의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수입은 급감했으며 불안해진 중국인들은 저축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중국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로,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이번 수치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상하이 도시 봉쇄 등 충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2분기 성장률에 대해 비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5월부터 경기 회복할 수 있을까...자신감 내비친 中
중국 정부 역시 경기 침체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중국 최고 지도부 회의인 중앙정치국회의는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위기가 초래한 위험과 도전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 환경의 복잡성, 심각성, 불확실성도 높아졌다"면서 "안정적 성장, 고용 안정, 물가 안정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제를 잘 운용해 민생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개선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중국에선 올해 당국이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인 5.5% 안팎엔 달성할 수 있다고 여전히 자신하고 있다. 4월에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판레이 궈롄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이제 다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며 중국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오루이둥 광다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에서 생산을 재개하는 기업이 늘면서 공급망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중국 지도부는 그간 규제를 해왔던 부동산, 플랫폼 경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시사한 점도 중국 경기 부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궈신증권은 3월보다 4월 경기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은 4월에 저점을 기록한 뒤 5월부터 회복해 6월에는 본격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오천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사무총장도 "현재 중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과 영향은 단계적이며 일시적이라면서 고강도 방역 조치와 경기 부양책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는 빠른 시일 안에 정상 궤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 내 조업 재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화물물동량지수는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뒷받침한다. 실제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상하이 화물물동량지수는 지난 6일 저점에서 30% 이상 상승했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5.5%안팎 목표를 달성하려면 2분기 경제 지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왕이밍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경기부양책을 통해서 2분기 성장률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으며, 뤄즈헝 아오카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만약 2분기 GDP가 5.0%를 달성, 하반기 GDP가 5.5%를 유지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5.2%를 기록하게 된다"며 2분기와 하반기 경제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효과적으로 막고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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