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충격] 고금리에 펀드투자도 고전… 대체펀드에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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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5-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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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저조

  • 리버스마켓펀드 최근 강세… 장기론 반도체펀드 관심

좌측부터 고은진 KB증권 WM투자전략부 상품전략팀장과 이태원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과장,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Sub지점장 [사진=각 사]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를 금리충격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펀드 투자자들도 고전하는 모양새다. 주식형은 물론 채권형, 혼합형 펀드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리충격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개인으로 혼자 대응하기 보다는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들의 힘을 빌려 넘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말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는 사실상 대체투자 펀드 뿐이다. 대체투자 펀드의 수익률 평균은 국내형이 10.55%, 해외형이 6.11%다. 머니마켓 펀드(MMF)도 수익을 내고는 있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이 0.43%로 사실상 0에 수렴하는 상황이다.

국내 대체투자펀드의 수익률은 리버스마켓 펀드가 견인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국내형 리버스마켓 펀드가 18.70%로 부동산펀드(3.38%)의 수익률을 5.5배 가까이 상회하는 중이다. 리버스마켓 펀드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지수나 개별 주가와 반대로 수익률이 나오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인버스 펀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주식형과 채권형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형별 연초 이후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12.59% △국내 채권형 -1.48% △해외 주식형 -18.35% △해외 채권형 -5.80% 등이다.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지만 주식형 펀드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4월말 기준 유형별 연초 이후 설정액 증감은 국내주식형이 2조2360억원 해외주식형이 4조8840억원이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도 각각 9001억원, 1조4877억원으로 주식형 펀드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지점장은 주식형 펀드, 그중에서도 반도체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상당 기간 눌려있었던 만큼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포착되면 꾸준하게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어느정도 성장성을 갖춘 반도체 펀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지점장은 "반도체는 실적이 꾸준히 수반되는 가치주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성장성도 다소 갖추고 있는 섹터"라며 "특히 국내 반도체주들의 경우 주가가 꾸준히 빠지면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향후 물가가 안정되면서 긴축이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가 포착되면 가장 먼저 올라갈 섹터"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펀드로는 '미래에셋 헤지펀드 셀렉션'과 '삼성MAN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이 지목됐다.

고은진 KB증권 WM투자전략부 상품전략팀장은 "미래에셋 헤지펀드 셀렉션은 기관 투자자나 고액 자산가으 전용 투자상품이 공모 펀드 형태로 개방된 상품"이라며 "2017년 9월 설정 이후 누적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피 지수 대비 변동성이 5분의 1에 불과해 변동성 장세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중이다. 위험 조정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위험 등급도 5등급에 불과해 낮은 위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과장은 "삼성MAN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은 알고리즘이 글로벌 주식과 채권, 인플레이션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라며 "연 변동성을 10% 이내로 관리하는 'Target Risk Fund'로 등락이 심한 시장에서 변동성 관리에 유리하다.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수익에 편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헷지 측면에서는 대체투자형 펀드가 주목을 받았다. 현재 국면이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금리 상승기인 만큼 부동산 자산 등이 매력적이라는 전망에서다.

고 팀장은 "한화K리츠플러스는 인프라 주식과 채권 등에 병행 투자하는 자산 배분형 상품"이라며 "국내 리츠 전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편입할 수 있고 리츠 기업공개(IPO)를 통한 수익 창출도 적극적이어서 불안정한 매크로 및 시장 환경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과장은 "NH-Amundi QV 글로벌포트폴리오증권투자신탁은 글로벌 EMP 펀드로 시장 국면에 따라 자산별 비중을 결정한다"며 "기존 자산배분 펀드와 달리 부동산, 원자재 등 대체자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최근 시장 하락에도 잘 방어하며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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