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외교부 공관 낙점' 공방전...우상호 "관저 보게 나가달라" vs 인수위 "허위사실"

우상호 "아주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게서 들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관저가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결정된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날조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외교부 장관하고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에게 직접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관저 후보지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검토했지만, 건물 노후화 문제 등을 이유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분명히 김건희 여사가 강아지를 안고 와서 70대가 넘은 외교부 장관 사모님에게 '이 안을 둘러봐야 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해서 (사모님이) 바깥 정원에 나가계셨고, 그 사이에 (김 여사가 관저) 안을 둘러봤다"며 "'상당히 불쾌했다'는 전언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갑자기 그날로 인수위 분위기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한다' 식으로 하루 만에 확 바뀌었다"며 "김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한 다음에 (관저 후보지가)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태스크포스)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우 의원이 익명의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김 여사에 대한 날조된 허위사실을 유포하였기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TF는 "거듭 밝힌 바와 같이 김 여사가 (TF의 현장 답사에) 동행한 것은 이미 외교부 장관 공관을 유력한 장소로 검토한 이후이며, 리모델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문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TF는 외교부 공관 방문 과정에서도 외교부와 사전 조율을 통해 외교부 측이 불편함이 없는 시간을 충분히 협의한 후 외교부 승인 하에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외교부와 사전 조율을 통한 방문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외교부 장관이 행사 중인 상황이 아니었고, 장관 배우자와 아예 마주친 사실 자체가 없다"며 "당시 외교부 장관 공관 관리 직원이 함께 있어 장관 배우자와 마주친 적조차 없다는 사실은 명백히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강아지를 안고 집안을 둘러보며 외교부 장관 배우자를 내쫓았다는 식의 주장은 매우 악의적이고 날조된 허위사실"이라며 "우 의원은 즉시 허위사실의 근거라며 들이댄 '믿을 만한 소식통'이 누구이고 무엇을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