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로 러시아 공격하자는 해외 유튜버, 참여 시 처벌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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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5-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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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언론사에 디도스 공격 펼치는 해킹 도구 개발해 공개

  • 국내의 경우 정보통신망법 등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어

  • 해킹 도구 통신내용 암호화 미비...러시아 해커에 역추적 가능성도

디스밸런서가 공개한 디도스 공격 도구 리버레이터[사진=디스밸런서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한 해외 유튜버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러시아에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 필요하다며 독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는 취지지만, 개인이 디도스 공격에 참여하는 것은 각 국가별 사이버보안 관련 법률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약 2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박스마이닝(Boxmining)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러시아 매체 서비스에 과부하를 걸 수 있는 공격 도구 '리버레이터(Liberator, 해방자)'와 사용법을 소개했다.

리버레이터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스밸런서(DisBalancer)'가 개발한 디도스 공격 도구다. 화이트해커로 구성된 디스밸런서는 블록체인의 특징 중 하나인 분산 컴퓨팅을 통해 디도스 공격 시 발생하는 과도한 트래픽을 나눠서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디도스 공격 발생 시 서버에 몰리는 접속량을 분산하고, 서비스 중단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분산 컴퓨팅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면 일종의 '채굴'로 보고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디스밸런서에 따르면 리버레이터는 러시아 매체의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해 제작된 도구로, 간단한 설정 만으로 특정 웹 사이트에 대한 트래픽을 자동으로 발생시킨다. 일반적으로 디도스 공격은 해커가 사전에 감염시킨 좀비PC를 활용해 이러한 행위를 하지만, 이번 공격은 사용자 스스로 동의하고 자신의 PC와 네트워크를 공격에 제공하는 셈이다. 디스밸런서는 현재까지 10만명 이상이 리버레이터를 내려받았으며, 동시 접속자는 60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박스마이닝은 동종업계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지지하며 사용자 참여를 독려했다. 5월 2일 현재 해당 동영상 누적 시청 수는 10만건 가량이다. 

유튜브는 정책상 자격증명(로그인 정보)을 도용하거나 개인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해킹하는 등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해킹 기법을 시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현재까지 삭제되지 않고 있어, 트래픽을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은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이버공격에 참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디도스 공격을 직접 펼치는 것은 불법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컴퓨터 사기 및 남용 방지법(CFAA)에 따라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에 대해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한국 역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8조제3항에서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펼쳐, 장애가 발생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 보안 전문가들은 암호화되지 않은 통신에 대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어배스트(Avast) 위협 연구소에 따르면 해당 공격에 쓰이는 명령제어 서버는 암호화 전송 규격(HTTPS)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통신 내용을 러시아 등 다른 해커가 중간에 가로챌 수 있다. 이는 공격에 가담한 사용자를 역으로 추적해 특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격 명령을 러시아 웹 사이트가 아닌 다른 서비스로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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