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흑해 통제로 식량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는 흑해를 통제하고 선박의 운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완전히 차단하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의 흑해 항구 봉쇄로 수천 만톤의 곡물이 손실될 수 있다”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식량 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아조우 해안의 마리우폴, 베르댠스크, 스카도우스크, 헤르손 등 4개 항구를 공식 폐쇄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항구를) 재탈환 시까지 공식적으로 폐쇄한다”며 “이번 조치는 선박과 승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고 화물 운송 및 기타 관련 경제 활동의 수행이 불가능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주요 농업국인 우크라이나는 대부분의 곡물을 해로를 통해 수출했으나,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서부 국경을 통한 육로로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육로 수출은 해로보다 운송 비용이 많이 들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과 옥수수 가격은 사태 이전 대비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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