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주요 선진국 물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영향 등으로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국 연간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5년간 물가 흐름을 되짚어볼 때 2019∼2020년에는 연간 0.4∼0.5%를 나타내는 등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대체로 2% 이내의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공급망 약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거센 대외 압력에 직면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 특히 서민 생활 물가 안정은 그 어느 현안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 3종 세트'를 1일부터 실시하고 유류세 인하 폭이 가격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원자재·곡물 품목에 대한 할당 관세 적용과 대체 사료인 겉보리 등의 할당량 확대, 비축유 723만 배럴 추가 방출,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 확대 등도 시행 중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기름값이 급등하는 데다가 환율도 크게 오르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4월 물가 상승은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올랐다. 지난달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올랐다.
그는 "물가의 절대 안정과 물가 오름세 심리 억제 등 작금의 물가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가계·기업·정부가 3인 4각처럼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 경제팀은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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