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가이스치처 등은 자동차업체들의 조업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시 방역 당국이 1차 조업 재개 명단인 '1차 화이트리스트' 666곳 가운데 자동차·부품 업체가 251곳이 포함, 이들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지난달 말 기준 80%를 넘었기 때문이다. 당국이 1차에 이어 2차 대상 1188곳을 발표해, 조업 재개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안으로 자동차 업계가 어느 정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상하이자동차, 니오, 둥펑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이 조업 재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테슬라도 2일 상하이 내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가동이 재개됐다며 현재 생산 속도는 전체 생산능력의 80%를 넘는다고 발표했다. 다만 상하이 내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우려되기 때문에 테슬라는 외부와 공장을 철저히 분리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공장을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산업은 공급사슬이 매우 긴 데다 특정 부품 하나만 없어도 생산라인이 통째로 멈춰서기 때문에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환경에 특히 취약하다. 이에 상하이 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조업 중단은 상하이 바깥에 생산시설을 둔 자동차 업체들에까지 영향을 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당국은 신에너지차 소비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정상화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한 달간 상하이, 광둥성, 푸젠성 등 13개 성(省)·시 정부는 일련의 신에너지차 발전 규획을 발표해 신에너지차 소비 및 관련 인프라 건설 강화 정책을 마련했다. 특히 광둥성은 1일부터 신에너지차 48종에 대해 최대 1만 위안(약 189만원) 상당의 구입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물류와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당국이 핵심 산업의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많다.
한편 상하이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뚜렷하게 감소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상하이시 내 신규 감염자 수가 3일 0시 기준 5669명으로, 3월 이후 첫 5000명대로 떨어졌다. 신규 감염자 모두 격리 시설 안에서 나온 사례로, 상하이는 지난달 28일 108명을 마지막으로 격리시설 밖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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