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향후에 한번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거나 대차대조표 축소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뉴욕 OAND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분석가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최근의 매파적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연준이 시장을 놀라게 할만한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요인들 탓에 달러는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 뒤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이목이 쏠린다.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계속 빠르게 올릴 것이라는 신호를 분명히 보낼 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연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 이어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와 원자재,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을 웃돌면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50을 밑돌면 위축 국면임을 시사한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2020년 4월 위축세를 보였지만, 23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인력 부족 문제가 제조업 회복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직장을 그만두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고, 제조업체들은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SM의 티모시 R 피오레 회장은 "미국 제조업 부분에서 수요 주도, 공급 제약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4월에 공급망 모든 부문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의 진전이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인 에너지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모든 산업에 걸쳐 추가 비용이 오르고 있다"면서 "응답자들은 공급망과 가격 문제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주목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도 달러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폐쇄하면서, 장기화하는 봉쇄가 경기회복을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봉쇄로 산업생산이 중단되고 공급망도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4월 중국의 공장 활동은 더 가파른 속도로 위축돼 2분기 세계 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처럼 경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안전자산 역할을 하던 일본 엔화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수익률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매일 무제한 채권을 사들이면서 금리를 초저가로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최근 20년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