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과일왕' 바이궈위안 홍콩증시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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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5-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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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매출 1위 과일왕···매장만 5000여곳

  • '세븐일레븐' 보고배워···최초 프랜차이즈 경영

  • 신선식품 경쟁 '치열'···상장후 주가 전망 불투명

바이궈위안[사진=웨이보]


중국 1위 과일가게 체인 바이궈위안(百果園, 파고다)이 홍콩거래소 상장을 시도한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멘망에 따르면 바이궈위안은 2일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바이궈위안은 중국 과일가게 체인점으로는 최초로 증시에 상장하게 되는 셈이다.
 
中 매출 1위 과일왕···전국 매장만 5000여곳

중국 과일소매 시장은 '난바이궈(南百果), 베이셴펑(北鮮豐), 시훙주(西洪九)'로 표현된다. 남쪽 광둥성 선전의 바이궈위안, 북쪽 저장성 항저우의 셴펑수이궈(鮮豐水果), 서쪽 충칭의 훙주궈핀(洪九果品)을 일컫는 말이다. 이중에서도 바이궈위안은 매출 1위를 자랑하는 중국 과일왕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바이궈위안은 지난해 중국 전국 과일 전문 소매기업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각각 102억8900만(1조9500억원), 2억2600만 위안이었다. 

바이궈위안은 장시성 더싱 출신 위후이융(余惠勇)이 2001년 광둥성 선전에서 문을 연 과일가게가 시작이다. 장시농업대 원예학과에서 농업채소 재배를 전공한 그는 1991년 졸업 후 장시성 농업과학원으로 배정돼 식용균 연구개발에 종사하다가 철밥통 직장을 버리고 선전으로 건너가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2일 현재 기준, 중국 전국 22개 성·직할시 130여개 도시에서 매장 535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5336곳이 프랜차이즈 매장, 직영점은 15곳이다. 전국 회원 수만 6000만명이 넘는다.
 
'세븐일레븐' 보고 배워···최초 프랜차이즈 경영

바이궈위안은 특히 중국 과일소매 업계에서 최초로 프랜차이즈 경영을 시도하며 세를 넓혔다. 프랜차이즈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일본 편의점 공룡 세븐일레븐에서 수십여명을 스카우트해서 아예 팀을 꾸려 프랜차이즈 경영 방식을 도입했다고 제몐망은 보도했다. 

바이궈위안은 과일 재배부터 구매 조달, 물류창고 배송, 품질, 마케팅,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모두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과일 재배 기지 32곳을 짓고, 중국은 물론 동남아까지 전 세계에 모두 창고 물류배송지 25곳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하는 국내외 과일 생산기지만 200여곳에 달한다. 

이를 통해 과일 생산 기지의 기술 전수와 인재 육성 등에 참여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를 접목해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또 전 생산주기에서 품질을 체계화, 표준화해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생산된 과일을 품질·당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가격을 매긴 후 각 매장과 온라인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맛 없으면 삼무(三無, 영수증·물건·사유 없음) 반품' 서비스를 내놓으며 소비자로부터 바이궈위안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도 심어줬다.

일찍이 모바일 앱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주문건수 2억9000만개 중 23%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온라인 회원 수도 7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과일소매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바이궈위안에 따르면 중국 과일소매 시장은 2016년 8273억 위안에서 지난해 1조2290억 위안으로 연평균 8.2%씩 성장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선식품 경쟁 '치열'···상장후 주가 전망 불투명

하지만 최근 메이퇀, 핀둬둬, 징둥 등 인터넷기업이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며 바이궈위안의 위상도 위협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바이궈위안은 최근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 비중이 비교적 낮은 중소 도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해 전체 신규 매장의 약 40%를 중소 도시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바이궈위안이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를 위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홍콩증시에 상장한다고 해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앞서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딩둥마이차이(叮咚買菜), 메이르유셴(每日優鮮) 등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기업 주가는 현재 최고점 대비 80~90%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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