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신음'하는 중국 영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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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5-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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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영화 상장사 8곳, 올해 1분기 실망스러운 성적

중국 본토 영화 '장거리 연애는 정말 싫어' 포스터[사진=바이두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영화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2일 중국 정보통신(IT) 매체 36커 등에 따르면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8개 영화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은 매출, 순익이 모두 급감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 영화 제작사 진이미디어(金逸影視, 002905.SZ)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진이미디어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진이미디어의 순익은 4배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억6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7% 줄었다.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을 가지고 있는 완다시네마(萬達電影, 002739.SZ)와 중국 영화 제작업계 1인자인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300027.SZ)도 코로나19 충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완다시네마와 화이브라더스의 올해 1분기 매출도 각각 34억6100만 위안, 1억3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1%, 66.69% 감소했다. 순익 역시 2~3배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로 박스오피스 수익이 급감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중국 전체 박스오피스는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140억 위안에 그쳤다. 이는 중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2016년 수준과 비슷하다고 36커가 전했다. 특히 3월 박스오피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3월 박스오피스는 9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5% 급감했다. 월간 기준 201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영화 산업의 부진은 대작 영화의 부재와 코로나19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중국 극장가 최고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관객 수가 급감했다. 실제 올해 춘제 기간 영화 박스오피스는 60억8000만 위안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작년의 78억4000만 위안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노동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영화관 영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노동절 연휴 기간 베이징시, 광저우시 등 주요 도시에서 극장 문을 닫은 여파로 박스오피스가 지지부진한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중국 영화 통계 플랫폼 덩타 집계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기준 사전 예매를 포함해 박스오피스 매출은 2억 위안(약 379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달 청명절(4월3일~4월5일) 성적표(1억2200만 위안)보다 2배가량 많지만, 지난해 노동절 연휴 기간 전국 박스오피스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앞서 중국 노동절 기간 박스오피스는 17억 위안이었다. 

주위칭 온라인필름마켓 대표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영화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업계를 살리고 제작자 간의 신뢰 회복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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