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인 상생의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법으로 규정하는 납품단가 연동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합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중소기업계 민생현안 간담회’에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호소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매출 의존도가 80%가 넘다 보니 감히 납품단가 얘기를 꺼냈다가는 오히려 거래가 끊길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절반에 가까운 중소기업들이 원가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간 민주당은 납품단가 연동제 법률도 발의하고 지난 대선에는 공약까지 내 걸 정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법제화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소기업이 상생과 협력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도 해결될 수 있도록 민주당 의원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진성준 을지로위원장, 오영환·강득구·이동주·양경숙·강민정·고민정·이장섭·최기상·김경만 의원 등 원내대표단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김 회장과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평재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홍성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유병조 한국창호커튼월협회장, 김양록 호남제주철근콘크리트연합회장 등이 자리했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중소기업계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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